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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center;margin:12px 0;"><img src="https://kookbob.com/assets/copied/20260703-3da25a5446a58270.png" style="max-width:100%;height:auto;border-radius:6px;"></p>
<p>난 오래된 땅에서 온 한 여행자를 만난 적 있었지<br>그가 나에게 말해주길<br>돌로 만들어진 거대한 두 다리가, 사막 한가운데 서있었소.<br>몸통 따위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지<br>그 주변에는 모래에 반쯤 묻힌 풍화된 두상이 하나 있었다오.<br>하지만 아직까지도 조각의 얼굴에는 찌푸린 표정, 주름진 입술<br>그리고 그 이의 차갑고 조롱 섞인 웃음이 보였지.<br>열정들이 살아있도다.<br>그를 만든 조각가가<br>그 남자의 심상을 얼마나 잘 표현했던가<br>그 손으로<br>죽어있는 돌에 조소한 그 생명의 덕으로<br>아직까지도 살아있구나.<br>백성을 조소하던 그 남자의 손짓, 그리고<br>지배된 자들 위에 군림하던<br>그 남자의 심정이 아직까지 상상이 되더군.<br>조각의 좌대에는 이런 말들이 새겨져 있었다오<br>나의 이름은 오지만디아스, 왕 중의 왕이라,<br>나의 위업을 보라, 위대하다는 이들아, 그리고 절망하라.<br>그 외에 아무 것도 남은 것은 없었소.<br>오직 그 거대한 조각만이 침식되며 남은 뭉툭한 잔해<br>그 주위로 쓸쓸하고 활기를 잃은 모래 벌판만이<br>끝없이 넓직하게 펼쳐져 있었을 뿐이었지.</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