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커뮤니티에서 신라면이 점점 더 매워지고 있다는 글이 나오고 있다. 신라면의 스코빌 지수(SHU)는 2012년 1320, 2015년엔 2700, 2022년엔 3400으로 측정됐다는 근거에서다. 뉴스톱이 사실 관계를 짚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라면이 매워졌다는 주장은 맞다. 그러나 제시된 근거는 사실과 다르다. 먼저 맵기와 스코빌 지수를 구분해야 한다. 맵기는 여러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다. 마늘·양파 등의 매운맛을 구성하는 성분과 고추의 매운맛을 자아내는 성분이 달라서다. 스코빌 지수는 고추의 성분인 캡사이신의 함유량만 측정한다. 즉 스코빌 지수가 높아지면 음식은 매워진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역은 반드시 성립하지 않는다. 마늘을 더 넣어도 음식은 매워질 수 있다. 농심이 고추 성분을 조절해 스코빌 지수를 높인 건 맞다. 그러나 앞서 언급된 수치는 사실이 아니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스코빌 지수는 출시 당해인 1986년부터 2016년까지 2900이었다. 그러다가 2017년 3400으로 올랐다. 당시 농심은 소비자가 점점 더 매운 음식을 찾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라면의 스코빌 지수를 인위적으로 높였다. 그렇다면 신라면 스코빌 지수가 1320, 혹은 2700이라는 이야기는 어디서 나왔을까? 이는 농심의 경쟁사인 팔도가 2012년과 2014년에 발표한 값이다. 소비자 이해를 돕고 ‘틈새라면’을 마케팅하기 위해 이 같은 조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팔도는 국내에 유통 중인 라면의 스코빌 지수를 비교하며, 틈새라면이 8557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